한국어 교실이 열렸습니다. 이번 한국어 교실도 저희에겐 흔하디 흔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특별한 수업 중에 하나입니다. 일부의 교육 참가자들에게 처음으로 경험하는 한국에 대한 교육이기에 그러할 테고, 저희 센터도 오랜만에 쉼터 거소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실을 열게 되어서 그 의미가 새롭습니다.
이전에 쉼터 거소자들은 주로 이주민들로, 새롭게 직장을 구하는 등의 이유로 짧은 기간 동안 쉼터에 머물렀습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수도권에 위치한 노동부나 직장에 면접을 보러 나갔다가 저녁에나 돌아오는 거소자들에겐 한국어 교실과 같은 프로그램보다 편안한 쉼이 중요했을 겁니다. 요즘은 쉼터를 장기간 이용해야 하는 거소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분들은 본인들이 처한 상황 때문에 쉼터에서 오랜 시간 기다리기만 해야 합니다. 산재를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이주노동자들과, 난민 인정을 기다리고 있는 거소자들이 그러합니다. 기다림이 직업이 되어버린 이들에게 새벽에 일을 찾아 길을 나서는 이들은 부러운 대상일 겁니다. 어떠한 대답이 나올지 모른 채, 오늘도 기다리기만 하는 그들을 바라볼 수만 없어서 센터는 우선 한국어 교실로 답을 건넸습니다.
더욱이, 이번 한국어교실은 문화 활동들을 통해 이주여성과 다문화어린이들의 행복한 삶을 그리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 다문화 너머서 의 김영희 상임이사님께서 기획하고 진행해주셔서 더욱 든든하고, 특별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어교실을 위해 ‘다문화너머서’의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을 이어주실수 있겠느냐는 부탁을 이사님께서 직접 나서심으로 대답해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저희 센터의 자매, 형제와 같은 ‘다문화너머서’ 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다문화너머서'의 활동들이 그러하듯 이번 한국어 수업도 프로그램을 너머서 우리와 우리의 이웃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발걸음이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