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네팔 마가르 공동체
지난주 15일은 우리 동지 날같은, 네팔의 마게 산크라티었습니다. 일요일이었던 12일, 네팔 마가 공동체가 새 해, 다시 불 봄바람을 고대하며 잔치를 열었습니다. 이곳에 저희 센터가 초대받아 답십리역 근처에 마련된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마가르 공동체분들이 가볍게 모여 식사를 나누는 자리라 생각했습니다. 지난 네팔 출장 때 마가르 공동체 분 댁에서 우리나라 막걸리와 비슷한 바티쿠 자르를 대접받으며, 이 음료를 한국에서 다시 나누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곧 다가올 마게 산그라티에서 만나자고 하시더군요. 동그랗게 서로 마주 보며 둘러앉아 직접 빚은 술을 나누고 음악과 춤으로 새 기운을 얻을 자리라 생각했습니다.
장소에 와보니, 마가르뿐만 아니라 구룽, 타망 등 여러 네팔리들이 잔치 자리를 가득 채운 규모가 큰 행사였습니다. 이러한 자리에 빈손이 아니라, 건용 무역에서 준비해주신 선물과 함께해서 다행이었습니다. 기부해주신 의류를 통해 건용 무역, 그리고 한국의 정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를 정리하고 새해 계획과 다짐을 나누는 자리에 저희 본 센터를 잊지 않고 발언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센터 대표가 "이주민으로 힘든 삶을 걱정하며, 앞으로도 어려운 일, 기쁜 일 모두 함께 나누자"라는 인사를 전했습니다.
행사 이후에 음식과 공연을 나누는 자리에서 이 잔치로 이끈 바티쿠 쟈르를 다시 만났습니다. 막걸리와 비슷한 이술은 가진 이야기가 제주 쉰다리와 닮았습니다. 쉰다리는 제주에서 뱃일 나간 사람들의 귀환이 늦어 집에서 해놓은 밥을 못먹을때, 버리기 아까워 누룩과 함께 빚은 음료입니다. 네팔에서도 같은 이유로 술을 빚었습니다. 특히 네팔 쉼터에서는 저희 쉼터와 쌀을 나누어 먹는데, 남은 밥을 버릴 수 없어 바티쿠 쟈르를 만들었습니다. 공동체가 모이는 날이면 이 음료와 함께 타향살이 시름과 걱정을 잊었습니다. 한국에서 먼 네팔이지만 우리는 비슷한 전통과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마가르와 우리는 몽골인, 아시아인, 그리고 사람으로 닮아 있습니다.
네팔리와 함께 희망찬 새해 희망을 빌며, 이러한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는 힘을 주시는 후원자 지지자 여러분을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새해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 모두의 안녕과 건강을 빌었습니다. 후원자, 지지자 여러분 모두, 설 잘 쇠 세요. 자주 여러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