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세계인종차별철폐의날 공동성명서 “모두의 목소리! 모두를 RESPECT!”
제 53주년 3.21. UN 세계인종차별철폐의날을 앞둔 오늘, 우리는 인종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한국 사회에 200만명이 넘는 이주민들이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살인적인 강제단속으로 이주노동자가 사망하고, 외국인 건강보험 ‘먹튀’라는 편견을 조장하며 이주민에 대한 차별적인 건강보험제도를 도입하고, 9년 8개월 노예계약 고용허가제는 강제노동임을 인정하지 않고 버젓이 이동제한이라고 부르며, 캄보디아인 처제를 강간한 한국인이 무죄판결을 받는, 이주여성의 미투는 들리지 않고 있으며, 2018년 제주도에 도착한 예멘인 난민신청자 458명 중 단 2명만을 인정하는 난민정책의 민낯을 드러냈으며, 출생등록이 막힌 이주아동은 기초적인 권리조차 침해받고 있다.
2018년 12월, 유엔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인종차별 정서가 심해지는 대한민국에 국가적 위기상황을 경고하고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이주민이 그 혜택은 향유하지 못하는 현실이 대한민국의 인종, 피부색, 민족, 사회계층 차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지난해, 이란에서 온 같은 반 친구가 종교적 난민으로 인정받게 해달라고 국민 청원을 하고,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던 청소년들을 기억한다. 세상에 울려 퍼진 청소년들의 목소리는 서로를 존중하며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했다.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 일, 모두의 권리를 보장하는 일이 구호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각자의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이어가자.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되고 배제되었던, 그러나 가까이에 있었던 누군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자. 그것은 바로 나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우리는 외친다!
모든 차별과 혐오를 넘어 연대의 힘으로 인종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자!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위해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 모두의 목소리를 존중하는 세상을 위해 함께 행동하자!
2019. 3. 17.
난민인권네트워크,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차별금지법제정연대